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 그는 누구인가
2024.10.10 20:44
수정 : 2024.10.10 22: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한강은 지난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아제 아제 바라아제'등을 집필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한강은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등단은 시로 했다.
대표작으로는 '내 여자의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 있다. 몽고반점은 '채식주의자'라는 연작 소설집에 수록돼돼 있다. 서로 연결된 내용을 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연작은 영화로 제작돼 2010년 2월에 개봉하기도 했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주며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에게 영국의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작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과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인공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번역지원을 통해 '채식주의자'가 영국 문학 시장에 출판되고,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6년 5월 17일, 오르한 파묵, 옌롄커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커상에 이은 또 한 번의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었다. 이밖에 한강은 올해 2024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