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타고 30여개 동 전소"...인천 공장 화재 7시간 만에 잡혀(종합2)

      2024.10.20 16:59   수정 : 2024.10.20 1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7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2단계까지 상향됐던 경보령은 다시 1단계로 내려온 뒤 현재 해제된 상태다. 공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강풍을 타고 번지며 진압에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야산 등 산불로 이어지는 추가 피해를 막으며 인접공장 30여개 동을 태우는 수준에서 진압됐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쯤 서구 왕길동 샌드위치패널 구조 1층, 연면적 300㎡ 규모 산업용부품 가공공장에서 불이 났다.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화재 신고 244건이 연이어 119에 접수됐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나 경기도 파주 등지에서도 보일 정도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주말인 관계로 운영하는 곳이 적어 대부분 노동자들이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함바집과 화장지 공장 등이 뼈대만 남긴 채로 불에 탄 모습이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이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면서 산불로 확대되는 것은 막아냈다.

소방 관계자는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확인 중에 있다"며 "인명피해는 없으며 잔불 정리 단계"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2시간 18분 만인 오전 11시 2분께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가 진압되는 동안 인천시 서구에서도 지자체 차원에서 6차례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주변 주민은 연기흡입에 유의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큰 불길을 대부분 진압한 오후 3시 55분께에는 경보령을 모두 해제했다. 소방헬기 5대, 소방 차량·장비 72대, 소방관 등 193명이 현장에 동원됐다. 화재 발생 7시간 18분 만인 오후 4시 2분께 초기 진화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이 방향을 바꿔가면서 부는 데다가 인접한 공장 건물들이 샌드위치 패널 등 불에 잘 타는 구조라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보형 검단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공장) 건물 간격이 협소해 소방차를 대기 어려워 빠른 속도로 연소가 확대됐다"며 "화재 범위가 넓다 보니 인천 지역 차량이 총출동했는데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길이 공장 사무실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 당국자는 "처음에 불이 나자 공장 관계자들이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을 완전히 끈 뒤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