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높이고 고객서비스 고도화… 'AI 잘하는 은행' 온다
2024.10.20 18:35
수정 : 2024.10.20 18:50기사원문
은행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뛰어들면서 내년부터 AI 금융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AI 인력을 앞다퉈 확보하면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I 금융비서 등 서비스 개발은 물론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 플랫폼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편의성 높인 AI 금융서비스 출격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내년에 AI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AI실에는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여기에 AI 전용 연구·개발 인프라 'AI 전용 데이터센터'도 같은 시기에 구축, 지금도 AI 엔지니어, AI사업 기획 담당자, 리서처 등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김준환 디지털혁신단장을 중심으로 AI연구소·AI유닛 등에서 110여명이 대고객 AI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직원 AI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AI 인력을 지난해 12월 신한은행 내 신한AI연구소로 재채용, 자본시장 데이터분석 AI기술, 개발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AI유닛은 신한은행이 최초로 선보인 AI뱅커(은행원) 서비스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AI 자산관리서비스 'AI 투자메이트'는 연내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고, 내년에는 고도화된 버전이 출시된다. AI 뱅커가 근무하는 신한은행의 첫 AI브랜치도 오는 28일 고객을 맞고, 내년에는 금융취약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은행앱 '원뱅킹'에서 AI대출상담서비스를 지난 10일 베타버전으로 출시했다. AI대출상담서비스는 우리은행 AI플랫폼부가 'AI실험실'에서 데이터를 쌓고 기능을 개선해 내달 출시를 앞둔 슈퍼앱 '뉴원뱅킹'에 추가되거나 정식서비스로 제공할 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원뱅킹 AI챗봇에서 새로운 AI서비스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AI실험실'을 선보인 바 있다. 실험실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주요지수의 현재 흐름과 가장 유사한 과거 시점을 찾아주는 '과거와 오늘', 주택청약 전용 상담서비스 '청약원(WON)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생성형 AI 기반으로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AI 뱅커'도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AI기술이 금융에 접목되고 있는데 아직 고객은 체감을 못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금융사가 고액 자산가에 집중하면서 평범한 고객은 프라이빗뱅커(PB)상담도 받기 어렵지만 AI PB는 고객의 정보탐색시간을 확연하게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업무효율도 높인다
KB국민은행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만들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지주에서 준비한 금융권 최초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타 버전을 내년 2월에, 최종 버전은 4월에 각각 선보일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기반인 AI 플랫폼은 KB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9개 금융 계열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은행에서는 상품 데이터, 내부 지침, 상담 노하우를 업무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당장 보고서를 쓰는데 필요한 자료 검색부터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일까지 생성형 AI가 대신하면서 업무 효율화로 절약한 시간을 고객을 위해 더 나은 금융서비스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본부를 AI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고, 7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근무하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에서 총 3개 분야(빅데이터 및 AI랩, Advanced AI랩, DT랩)로 랩을 구성해 하나은행 각 부서와 협업하며 AI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