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난다…'해외 취업' 관심 보이는 의사들
2024.10.21 05:45
수정 : 2024.10.21 0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한 의료 해외진출 컨설팅 업체가 개최한 일본 의료법인 도쿠슈카이(德洲會) 그룹의 설명회에 일본 의사 시험을 준비하는 50여명의 의사가 참석해 도쿠슈카이 병원 시스템과 연수에 대한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 참석 대상은 일본 의사 시험인 JMLE에 서류를 접수한 우리나라 의사 면허 소지자로 한정했다.
도쿠슈카이 그룹은 일본 내 70개 종합병원과 300여개 의료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의료법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직 전공의 등 의사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은 최근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지난 13일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직 전공의 열 명 중 두 명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언젠가 의료계가 정상화된다면 복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외국인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열리는 시험에 우리나라 의사들이 다수 접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외국 의사들이 베트남에서 의업을 하려면 현지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현지 병원 등이 보증에 나서면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의사들을 채용하려는 '채용' 공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현지 대기업인 빈 그룹의 의료 계열사 빈맥 병원에서는 주 44시간 근무에 월 급여 3000만원이라는 조건을 제시하고 한국 의사 대상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개최한 '한국 면허로 캐나다에서 의사하기', '미국 의사 되기' 등 강연에는 우리나라의 '빅5' 대형병원서 재직하다가 캐나다, 미국 등의 병원으로 건너가 일하고 있는 의사들이 나와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 의사 업무와 처우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