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어디가서 낳나요"..늙어가는 산부인과, 젊은 의사가 없다

      2024.10.21 08:53   수정 : 2024.10.21 09: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사들의 산부인과 기피 현상 속에, 산부인과 전문의 3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총 6082명이며, 이들의 평균연령은 54.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전체의 32.5%로 가장 많고, 40대(22.8%), 60대(22.2%), 30대(11.5%), 70대 이상(10.8%), 30세 미만(0.15%)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33.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30세 미만 전문의는 9명에 그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산부인과 인기가 떨어지면서, 산부인과 전문의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산부인과 전문의 고령화 현상은 지역에서 더 심각하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이 전국 평균인 54.4세보다 낮은 지역은 대구(54.0세), 경기(53.1세), 서울(51.8세), 세종(51.5세) 등 4곳뿐이었으며, 경북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이 60.8세로 가장 높았다. 또한 전북(59.6세), 전남(59.1세) 등도 평균연령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는 0.24명으로 0명대에 그쳤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 고령화가 심각했던 경상북도의 전문의 수는 여성 1000명당 0.16명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전국 평균보다 많은 지역은 서울(0.34명), 광주(0.29명), 대구(0.28명), 부산(0.28명), 대전(0.25명)으로 모두 대도시였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일수록 전문의 수도 적고 평균연령도 높아 향후 산부인과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의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