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애플·테슬라에 제품 공급...4680배터리 관련 LG엔솔 독점 공급까지 '눈길'
2024.11.01 13:31
수정 : 2024.11.01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 성우가 두 번째 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과 테슬라 뿐만 아니라 4680 배터리 관련 LG에너지솔루션까지 이 회사의 부품이 공급된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설립된 성우는 정밀 프레스 가공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다 2006년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박종헌 성우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솔밴더 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음에도 성우가 솔밴더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애플에도 성우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성우에 따르면 애플펜슬에 들어가는 초소형 배터리에 모두 성우의 부품이 들어간다. 소형화 되어가는 IT기기에서도 성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부문이다.
무엇보다도 성우는 이번 상장을 통한 공모액을 '전액' 설비투자에 올인한다고 밝혀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성우는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로 730억원에 달하는 청약 공모자금을 전액 설비투자에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증설로 인한 수요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는 의미다. 국내 공장 재정비와 증설을 병행함과 동시에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업계에선 전기차 화재 불감증과 4680배터리 시대가 개막한 만큼 성우에게는 공급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성우는 배터리 화재 방지 핵심 부품을 생산 중이다. 특히 배터리 이상 시 내부 가스를 외부로 방출해 화재를 예방하는 물리적 안전장치 ‘톱캡어셈블리’가 주력으로, 성우의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된 후 테슬라 전기차에 장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밴더라는 점에서 볼 때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 향 제품 또한 성우의 단독 공급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성우의 핵심 부품은 46파이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톱캡어셈블리는 원통형 배터리 상단에 위치해 배터리의 안전장치 역할을 맡는다. 배터리 셀 내 온도나 압력이 이상 수준으로 오를 경우 전류를 차단하고 내부 압력을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화재와 폭발을 막는다. 테슬라 등의 전기차 화재가 화두로 오른 요즘 성우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성우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성장에 발맞춰 지난해 구미 5공단에 2만8100㎡(8500평)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신축했으며 이 공장 내에 46파이 배터리 부품 전용 2개 라인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46파이 배터리인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로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 5배, 출력 6배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다. 성우에 따르면 2170 대비 4680 배터리부터는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 생긴다. 기존엔 성우가 2170 배터리까지는 탑캡어셈블리 제품만 공급을 했다. 하지만 4680 배터리부터는 탑캡어셈블리 뿐만 아니라 양극집전판, 음극집전판, 탑 인슐레이터까지 확대 공급을 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다.
정중권 성우 CFO는 공모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해 "저희가 현재 확보해놓은 4680 캐파를 추가로 증설하기 위해 국내에 설비 투자가 있을 예정“이라며 ” 이곳에 350억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후에도 글로벌화를 진행하기 위해 북미 시장 진출에 나머지 금액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성우가 자신있게 증산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관련 제품 단독 공급사를 넘어 차세대 배터리인 4680배터리에 대해서도 단독 공급을 확정지었다는 이유가 깔려있다. 성우는 이에 대해 상기 언급된 4680 제품 추가 포트폴리오들이 당연히 LG에너지솔루션에도 공급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을 시작으로 4680배터리를 도입 중에 있어 성우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현재 4680배터리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성우의 향후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성우는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닌 다른 고객사들도 확보해 LG에너지솔루션 한곳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성우는 “전장 부품에선 이미 현대모비스, 만도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로 신규 고객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