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 전통 에너지·방산·금융주 힘받는다
2024.11.06 18:28
수정 : 2024.11.06 18:28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관세 강화 등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후보 공약과 연관된 전통 에너지와 방산, 금융 섹터는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 에너지·방산·금융' 주목
6일 증권가는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억제 정책과 관세 강화를 공언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주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악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지수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으나 수혜·피해 업종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승 개장한 코스피·코스닥은 이날 낮 12시께 트럼프 우위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화석연료 등 전통 에너지와 금융 관련 종목 등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며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트럼프 2.0'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케이락 등 화석연료 관련 종목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또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해 저물가·저금리·저세율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또 트럼프는 지난 집권 당시 국방예산을 540억달러 증액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의 세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트럼프 당선 시 국방예산을 또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방산주도 선호업종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국내 방산주도 이날 LIG넥스원(6.35%), 현대로템(3.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풍산(3.08%) 등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쳤다.
■强달러·채권금리 상승 전망
향후 미국채 금리 방향성이 달라지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도 상당하다. 한미 채권시장은 동조화 현상이 일반적이다. 미국 국채 금리에 국내 주식·채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돼 긴장하는 분위기다.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단기보다는 중장기채 조달 비중이 높아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의 경우 재정이슈(국채 발행 확대)를 반영하며 금리의 오버슈팅이 나올 수 있다"면서 "트럼프 공약이 모두 현실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10년물 금리 상단은 연 4.5%까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까지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상승 압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 역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금리는 인플레이션 부담만 낮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에 영향을 받으며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국채 조달에 대한 리스크는 낮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장기물 금리에 부정적 영향(금리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