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떴는데 침대에 피가 흥건"..토니안, 정신과 증상 8가지 나타났다 고백

      2024.11.14 10:55   수정 : 2024.11.14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H.O.T. 출신 토니안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한 토니안은 H.O.T.로 데뷔하게 된 비하인드부터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일화를 털어놨다.

성공가도 달리던 중 갑자기 우울증·대인기피증 찾아와

그는 “그룹 생활을 하는 내내 자존감이 부족했다.

나는 능력이 부족한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 좋은 기획사를 만나서 성공하게 됐다고 생각했다”며 “열등감과 강박에 시달리다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토니안은 "사업이 성공해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고, 모든 게 다 완벽했다.
'이제 인정을 받겠구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외로웠던 거 같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못하겠더라. 모든 것을 혼자 짊어져야 했던 게 외로웠던 것 같다"고 했다.

어느 순간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는 토니안은 "당시 타이레놀(두통약)을 하루에 8알씩 먹었다"며 "그래도 통증이 안 사라지니까 주변에서 정신과에 가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검사 결과, 정신과 증상이 8가지 나타났다는 그는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이 나왔다.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두통은 사라졌는데 무언가 엄청난 무력감을 느끼게 되더라"고 했다.

토니안은 과거를 떠올리며 "돈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삶이 귀찮았다. 계속 나쁜 생각이 들었다"라며 "높은 층에 살았는데 매일 베란다에 나가서 밑을 보며 (나쁜) 상상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술과 약을 함께 먹다가 참사가 일어났다"라며 "눈을 떴는데 침대가 피로 흥건했다. 기억은 전혀 없었다. 거실로 나가다가 거울을 봤는데 머리가 빡빡이인 거다. 가위로 머리를 자르다가 실수로 귀를 베면서 피가 났던 거다. 천만다행인 건 조금만 잘못 잘랐으면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괜찮냐'고 묻더라"며 "왜 그러는지 묻자,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거울을 머리로 깼다는 거다. 다음날 관리아저씨가 CCTV를 돌려보고 혹시 다치지 않았는지 물은 거다"라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스로 사회와 격리를 원하는 '대인기피증'

토니가 겪었다는 대인기피증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 하고 피하며, 스스로 사회와 격리되는 것을 원하는 증상을 말한다.

손이 떨리고, 말을 할 때 목소리도 떨리게 된다. 또한 얼굴이 빨개지며 소화가 잘되지 않고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공항 장애와 동반해 나타나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주목을 받게 되면 식은땀, 가슴 답답함, 불안장애 등을 겪게 된다.

대인기피증의 주요 원인은 다른 정신건강 문제처럼 심리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직장상사와의 갈등이나 특정 사건에 의해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대인기피증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질수록 과도하게 긴장을 하거나 실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존감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인지 심리적 원인도 같이 작용해 대인기피증이 악화 되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불면증, 우울증 등이 심해질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의지 만으로 치료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정신질환이다. 대인기피증 환자의 약 33%정도가 우울증을 동반한다.

우울증약과 함께 술 마시면 심각한 위험 초래 할 수도

토니안처럼 우울증약 복용 중에 술을 마시게 되면 어지럼증, 졸림, 과다복용 위험, 우울증이나 절망상태 심화 등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세로켈, 레메론의 경우는 운동 조절력 손상, 웰부트린의 경우는 알콜 효과가 증대되며, 심발타의 경우는 간 손상 위험이 있다.

졸로프트는 MAOIs저해제로 복용중에 술을 마시면 심각한 심장 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맥주나 레드 와인에 들어 있는 티라민이 MAOIs 저해제와 섞이게 되면 혈압도 위험하게 높아질수 있다.

항우울제의 드문 부작용으로 횡문근융해증의 위험도 있다. 술을 마셨을 때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며 신부전증에 걸렸을 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또한 타이레놀을 숙취해소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 손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아세트아미노펜만 복용해도 하루에 복용하는 양을 꼭 지켜야 한다.
두통이나 생리통, 요통 등 통증 때문에 하루 권장량보다 더 과용해서 복용하면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있어 복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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