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마이비 ‘교통카드 사업자’ 교체 갈등에 시민사회, 소통 촉구

      2024.11.18 13:17   수정 : 2024.11.18 13: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내년 하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부산 교통카드 사업자를 놓고 27년 만에 새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자 현 사업자인 ㈜마이비가 사업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지역시민사회가 시민 편익을 저해하지 않도록 시와 마이비 간 적극적으로 열린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을 비롯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으로 갈등 봉합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현재 시와 마이비가 체결한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 업무협약은 내년 8월로 종료된다. 이에 최근 시가 교통카드 정산 시스템을 운영할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할 것을 검토 중이라 밝히자 마이비 측에서 “‘영구 사업권’을 유지해야 한다” 주장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시와 마이비 간 법적 논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부산 공공서비스의 본질인 시민 편의를 저해할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시의 공개입찰 유무를 떠나 마이비에서 우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마이비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이바지할 방안과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계획 및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는 지난해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교통카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타 지자체인 서울과 인천 등은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통합 교통수단 결제와 같은 첨단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나 부산은 아직 전통적인 요금 징수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는 것.

시민사회는 또 시에 “마이비 측에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비전을 제시할 경우 시는 공개입찰이 아닌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식을 택해야 한다”며 “지금 시민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통카드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다. 시민 생활에 필수 인프라이기에 안정성이 가장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시와 마이비는 논란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협의로 문제를 해결할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마이비 측에서 그간 적극적인 기술 개발 투자를 못 한 부분은 우려스럽다”며 “그러나 사업권에 대한 법적 문제는 상호 해석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시민 권익 보호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두 기관은 대화와 협의로 이번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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