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K;해양방산' 숨은 진주... 함정 전투체계 국산화
2024.11.19 09:14
수정 : 2024.11.19 09: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상 무기체계를 넘어 인공위성 사업까지 진출한 한화시스템은 K-해양방산의 '숨어있는 진주'로 불린다.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함정 전투체계(CMS)'는 동시에 다가오는 다양한 위협체를 함정에 탑재된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이를 함포 등의 무장체계에 전달·명령해 위협체를 제거한다.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해군의 고속전투함·대형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다양한 수상∙수중 함정에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한 CMS를 공급해 온 국내 유일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해군의 지능형 전투체계 발전계획에 발맞춰 지난 2021년부터 전투체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는 해군이 축적하고 있는 함정의 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플랫폼과 함정 전투체계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양시스템 분야에서 쌓아온 오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해군 함정의 전투체계 평시 가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수출 함정을 공급하는 국내 조선소와 유기적 협업을 통해 필리핀 해군 등과 같은 해외 고객에 보다 효과적인 후속군수지원 제공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수주한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 전투체계 사업과 2019년 필리핀 호위함 3척의 성능개량사업에 연이어, 2022년 4월 3100t급 필리핀 초계함 2척에도 순수 국산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2023년 4월에는 2400t급 필리핀 연안경비함 6척에 자체 개발한 국산 함정 전투체계를 공급했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에 네 번째 수출을 기록하며, 총 13척의 필리핀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계획 이행 과정에서 이어질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또한, 2022년 2월 이스라엘 대표 방산기업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함정 전투체계의 아시아 시장 수출을 위한 공동 마케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산 함정 전투체계의 'K-방산' 경쟁력을 총동원해 필리핀을 필두로 동남아시아·중동 등으로 글로벌 수출시장을 보다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1월 5일 HJ중공업과 ‘해외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과 HJ중공업은 각 사가 보유한 함정 기술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출용 함정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의 방산 동맹을 희망하는 대표적 분야가 '조선'인 점을 감안하면, 한화시스템의 CMS는 한층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