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도 할 수 있어요"..유방암 59세 여성, 피트니스 대회 우승
2024.11.26 15:17
수정 : 2024.11.26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암진단을 받았던 50대 여성이 항암 후유증을 극복하고 피트니스 대회에서 수상한 사연이 공개돼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유방암 2기 진단 받은 박향자씨 "운동으로 힘든 시간 극복"
26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은 의학원 환자였던 박향자씨(59)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병원에서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 박씨는 수술과 항암 8회, 방사선 치료 33회를 받으며 치료 후유증으로 부종을 겪고 걷기 힘들 정도로 관절통을 심하게 앓았다.
박씨는 관절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 근처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운동에 매진했다. 그 결과 관절통은 좋아지고 오랫동안 겪었던 불면증도 사라졌다고 한다.
박씨는 "운동한 지 2년쯤 지났을 때 운동 선생님에게 '나도 피트니스 대회에 나갈 수 있냐'고 물어봤다"며 "선생님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고 했고, 주치의 선생님도 좋은 도전이라고 응원해 주셔서 그때 마음을 먹게 됐다"고 전했다.
암 환자들을 위한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되뇌이며 대회 준비를 하던 박씨는 지난 2022년 PCA 경남 비키니 종목 지난해 WNC 부산 비키니 시니어 종목에서 각각 2등과 1등을 수상했다.
박씨는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나 하면서 세상을 원망했다"면서도 "하지만 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극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건 바로 운동"이라며 "아프지 않았다면 이런 도전도 못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너무 많은 정보 찾지말고, 병원과 의사 100% 믿으세요" 당부
그러면서 "암과 싸우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서도 힘들지만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힘을 내고 운동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치료 도중에 외부의 너무 많은 정보에 귀 기울이지 말고 내가 선택한 병원과 의사 선생님을 100% 믿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씨의 주치의였던 이온복 의학원 유방질환외과 과장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약 60%는 어깨 관절 움직임 둔화, 팔 근육 손실 등을 경험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환자의 신체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무리하지 말고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궁금한 점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