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치킨만 먹고 -3.8㎏"…유튜브 '원푸드 1일 1식' 괜찮나
2024.11.27 05:00
수정 : 2024.11.27 09:06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닷새 동안 하루에 한 끼 치킨만을 먹는다 → 그리고 매일 아침 자신의 체중을 확인한다 → 닷새가 지난 후 몸무게를 쟀더니 총 3.8㎏이 빠졌다.
최근 유튜브에선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원푸드 다이어트'(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것)의 최신 형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가 아니다"며 "영양학적으로도 불균형해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도 한 가지 음식만을 먹으며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유행했다. 그러나 하루 한 끼가 아닌 세 끼를 먹는 것이었다. 하루 세 끼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채워주는 '사과'나 단백질이 풍부한 '계란'만을 섭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의 적'으로 불리는 음식이라도 하루 한 끼만 먹으면 살을 뺄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1일 1식'이라는 전제만 충족한다면 치킨·삼겹살·파스타 같은 고열량 음식은 물론 햄버거·김밥·샌드위치 등 간편 식품까지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닷새 동안 햄버거를 1일 1식했더니 6.6㎏ 빠졌다'는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200만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다. 대부분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이지만 일부 누리꾼은 "시도해 봤더니 실제로 살이 빠졌다"는 글을 남겼다. "하루에 치킨 한 끼만을 먹어도 되느냐"며 식단을 구체적으로 묻는 누리꾼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이어트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정 음식을 1일 1식 하면 일시적으로 살이 빠질 수 있지만 금세 다시 체중이 불어날 수 있고, 사람마다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1일 1식'을 했다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 끼 식사량이 늘어나 혈당이 한꺼번에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복 상태가 지속하면 혈당이 심하게 떨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김경곤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초기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순 있겠지만 한 가지 음식만으로 식단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장기적으론 영양학적으로 좋지 못한 식습관"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성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사람의 체중은 평생 조절해야 하는 것"이라며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