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직관해야 해" 금요일 오후 신세계스퀘어 '구름 인파' 왜

      2024.11.30 08:00   수정 : 2024.11.30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스퀘어 앞에 사람들이 멈춰 섰다. 곧이어 음악이 흘러나오고 길 건너편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 '뷔'의 얼굴이 커다랗게 보였다. 사람들은 일제히 휴대폰을 치켜들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영상을 찍었다.



이날 오후 2시 빅히트뮤직은 뷔와 가수 박효신이 함께 낸 신곡 'Winter Ahead(앞으로 다가온 겨울)'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온라인 공개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미디어 파사드에도 동시에 상영돼 팬들이 몰려들었다.
보통 미디어 파사드에서 음악 없이 영상만 상영되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뷔의 음성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음악 소리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멈춰 서서 함께 숨을 죽여 영상을 봤다.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미디어 파사드가 잘 보이는 거리에는 안전요원이 10명에서 15명으로 증원됐다. 상영 중에는 가드라인까지 설치돼 지나가는 행인과 동선이 섞여 부딪치지 않도록 했다. 다행히 시민들은 서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서서 조용히 영상을 봤다. 마침내 뮤직비디오가 끝나자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해산했다. 일부는 미디어 파사드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기 안양에서 1시간 걸려 왔다는 김문경씨(44)는 미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디어 파사드가 잘 보이는 '명당' 자리를 검색해보고 왔다고 했다. 그는 "화면이 커서 미모가 잘 보여 좋았다"며 "소리가 나올지 몰랐는데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적의 유학생 달리씨(32)는 1시간 전부터 신세계스퀘어에 와서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100여명 가까이 온 것 같다"며 "팬 입장에선 내 가수를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대만족"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명동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 파사드에서 자유롭게 광고와 영상을 상영할 수 있게 됐다. 미디어 파사드 규모 또한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로 확장했다.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인도 국적의 유학생 수스미타 브이씨(31)는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때 영상을 보러 왔었지만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집에서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보기보다 커다란 화면으로 보니 더욱 아름다웠다"고 평했다.

신세계백화점은 K콘텐츠의 성지로 변화한 신세계스퀘어의 효과를 보고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공식 SNS 채널에 지난 25일 게시된 이번 뷔의 신곡 뮤직비디오 티저(맛보기) 영상도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날 신세계스퀘어 방문객은 전년보다 1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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