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특검’ 수용 가능성 시사···친한계 “공포탄 아니다”
2024.12.02 09:34
수정 : 2024.12.02 09: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10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기류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특검이 통과될 경우 한 대표 역시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은 만큼, 실제 특검법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친한계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 전략적 모호성 유지"
1일 연합뉴스와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당분간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입장은 한 대표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 수용 여부를 두고 최근 참모들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는 한 대표를 앞장 서서 비판한 김민전 최고위원, 권성동 의원 등 친윤석열계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11월 28일 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관련 논쟁을 자제하자고 당부했고, 원내에서 당원게시판 관련 언급은 다소 잦아든 분위기다.
한 대표, 특검법 수용 가능성은 낮아.. 이탈도 많지 않을 듯
다만 여권에서는 한 대표가 특검법을 수용하거나 친한계가 재표결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실은 물론 여당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친한계 의원은 “특검법이 통과되면 여권이 공멸한다”며 “야당에서 곧바로 한동훈 특검을 발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1월 30일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표결하기 전에는 한동훈 우쭈쭈 하지, 나중에 가서 신경쓰겠나”라며 “한 대표가 그렇게(수용)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 표결에서 찬성을 던지고 판을 엎으려면 나가서 교섭단체를 만들 정도의 계획이 있어야 된다”며 “탄핵(으로 가는) 표결이 나면 완전히 배신자 프레임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 특검을 대통령실 압박카드로 이용" 비판도
한 대표가 특검을 대통령실 압박카드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특검 같이) 엄중한 사안을 카드로 이용한다고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꿈에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웅 전 의원은 지난 11월 30일 CBS 라디오에서 “특검을 할 것이냐 말 것인냐는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지 당원게시판 문제를 돌파하는 수단으로 하면 정치 지도자나 리더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