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화장장 건립 논란, 정치적 갈등 격화
2024.12.08 01:06
수정 : 2024.12.08 01: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의 공동형 종합장사시설(화장장) 건립 계획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주시당은 해당 사업에 강력히 반대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탈당 선언까지 이어지며 지역 정치권이 혼란에 빠졌다.
양주시와 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 열린 제372회 제2차 정례회에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공동투자협약 체결 동의안'을 의결했다.
해당 동의안은 찬성 5표, 반대 3표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창철·정현호·김현수·강혜숙 의원과 민주당에서는 유일하게 정희태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양주시지역위원회는 동의안 통과 다음 날인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다수가 반대하는 화장장을 밀어붙이는 것은 시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위원회는 특히 민주당 소속임에도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진 정희태 의원에 대해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은 지난 6월 행정감사를 통해 화장장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성명서와 의원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화장장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면서 "최수연, 한상민, 이지연 시의원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정희태 시의원의 배신으로 대다수 양주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화장장 공동투자 협약이 통과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6만기에 달하는 납골시설로 인해 수천억 원 규모의 이권사업이 될 것"이라며 화장장 건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화장장이 아닌 연천군 시설 활용이나 외곽 소규모 건립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현 위치와 규모가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화장장이 현실화될 경우, 양주는 전국적으로 '화장장의 도시'라는 오명을 얻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양주시측은 이같은 민주당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6개 시가 공동으로 투자 및 운영하며, 정산 과정은 각 시의회의 검토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어 특혜나 이권사업 구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2km 왕복 4차선 도로와 서울-양주 고속도로 직결 IC 개설로 해결할 계획이며, 유사 사례인 화성함백산추모공원 인근 아파트 가격 상승 데이터를 근거로 부동산 가치 하락 주장도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