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도 기지개 편 화장품주... 증권가 "계단식 상승 기대"
2024.12.08 14:33
수정 : 2024.12.08 14: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장품주가 약세장에도 선방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내렸던 수출 성장률에 대한 우려와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는 계단식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2~8일) 브이티의 주가는 26.29%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11월 말까지 화장품주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리콘투(-47.87%), 에이피알(-37.34%) 등 주요 화장품들이 폭락을 경험했다. 다만 12월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화장품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던 수출 성장률에 대한 우려와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는 판단이다. 내년도 수출액 성장률을 고려하면 향후 탄력적인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도 한국 화장품 수출금액 성장률은 올해 대비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글로벌 수출의 견고한 성장과 중국 역신장 폭이 축소된다면 내년도 한국 화장품 수출액 성장률은 두자릿수대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주요 K뷰티 브랜드의 구글 트렌드 지표가 급증한 것으로 보아 4분기 에이피알, 브이티 등 브랜드 기업들의 아마존, 틱톡샵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모멘텀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K뷰티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올해 아마존 K뷰티 컨퍼런스에 따르면 미국 내 K뷰티 시장은 내후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K뷰티는 최근 유럽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간 이어졌던 주가 부진으로 인해 타 업종 대비 차익실현에 대한 수요가 낮은 점도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 속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화장품은 실적 부진과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으로 오랜기간 부진했던 덕분에 지수 대비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차익실현 수요가 낮은 화장품, 유통 업종이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편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