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역 사무실에 등장한 근조화환…"지역구 떠나라"
2024.12.09 15:45
수정 : 2024.12.09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불성립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이른바 '문자폭탄'으로 휴대폰 기능이 마비가 된 것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지역 사무실에는 근조화환까지 등장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 지역사무실에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앞서 탄핵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탄핵안이 폐기된 것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항의로 풀이된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중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105명의 의원들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따라서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부족(300명 중 200명)으로 자동 폐기됐다.
이날 도봉구에 위치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도 성난 지역구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윤 의원은 전날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형 따라가는데 지역구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김 의원의 물음에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앞장서서 반대했고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는데 1년 후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하면서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총장에서 윤상현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인 휴대전화로 항의 문자·전화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져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역 의원이 아닌 주요 당직자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 김재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지만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탄핵소추 안건의 투표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제부터 현재까지 수천 건의 욕설과 폭언 전화, 문자 메시지가 오고 있다. 제발 저는 빼주세요"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개인정보인 국회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무단 사용해 조직적·집단적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위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업무방해 등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