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때 고장 나면 어떡해" 겨울철 보일러 관리법
2024.12.11 06:00
수정 : 2024.12.1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보일러는 사계절 내내 온수와 난방을 제공하는 필수가전이다. 최근 온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생활에 밀접한 만큼 고장이 나면 불편함이 크다.
연통 흔들어 상태 체크하고 누수 여부도 확인해야
연통이 찌그러지거나 구멍 난 곳은 없는지, 먼지나 이물질이 많이 끼지는 않았는지 외관을 먼저 체크한다. 또한 직접 흔들어 보며 심하게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는지 확인하며 연통과 벽면 또는 보일러와의 연결 상태가 양호한지를 함께 점검한다. 보일러 연통의 파손 또는 이탈이 발생할 경우,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연통을 점검하기 전, 보일러와 연통을 식혀 열기를 제거한 후 가스 중간밸브가 잠긴 상태에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점검해야 한다.
보일러에 누수가 발생하면 에너지 효율이 저하되고 배관에도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대부분 배관은 바닥에 매립돼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할 수 없지만, 보일러 본체에서 밸브가 이어지는 부위와 배관과 연결되는 부위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충분히 점검할 수 있다.
먼저 전반적으로 물방울이 맺히거나 물이 떨어지는 곳은 없는지 체크한 후 연결 부위에 신문지를 대보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방세제를 물에 혼합해 거품을 충분히 낸 뒤 붓으로 적셔보면 된다. 거품이 더 커지거나 새롭게 생기지 않는지에 따라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즉시 교체 또는 수리해야 한다. 특히 배기통을 교체할 때에는 내열·내식성이 있는 것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 또는 공인시험기관의 성능인증을 받은 것인지 확인해야만 부실 자재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보일러 설치 장소도 점검해야 한다. 보일러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전용 보일러실에 설치해야 한다. 보일러실은 평소 환기가 잘 되도록 관리해야 하며, 보일러 주변에 가연성·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약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실의 배수 상태를 점검하고 물건 적재 등을 삼가야 한다.
보일러 동결예방기능 활용도 중요하다.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철이 되면 동파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이 때 보일러 동결예방기능을 활용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통상 난방수 온도가 낮아 동파 위험이 감지되면 강제로 난방수를 순환시키거나 필요에 따라 연소해 난방수가 얼지 않도록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다. 동파방지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보일러 전원 플러그는 항상 꽂아둘 것 △가스 중간밸브를 열어둘 것 △분배기 각방 밸브는 모두 열어둘 것 △노출된 배관은 반드시 단열재로 보온해줄 것 △혹한기에는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려 물이 똑똑 떨어지게 둘 것 등이 있다.
난방비 절약을 위한 보일러 사용 방법도 중요해
겨울철 난방비 절약을 위한 보일러 사용 방법도 있다. 우선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방은 오프로 전환해야 한다. 보일러를 쓰지 않는 방은 난방을 끄고 방문을 닫아 불필요한 열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 보일러가 가열하는 난방수 유량이 줄어들어 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잠시 외출할 때에는 보일러를 끄지 않는 게 좋다. 따뜻해진 바닥을 유지하는 것보다 바닥이 차가운 상태에서 난방을 가동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가스비가 필요하다. 잠시 외출을 할 때에는 보일러의 전원을 끄지 말고, 실내 온도를 2~3도 낮게 설정하고 외출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다.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열만 잘 차단해도 난방비를 최소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창틈과 현관문 사이 문풍지와 방풍 비닐을 사용하거나, 두툼한 커튼을 달아 외풍을 차단한다. 햇볕이 드는 낮 시간이 아니라면 창을 통해 외풍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을 치는 것이 실내온도를 지키는데 효율적이다. 또한 바닥에 카펫이나 담요를 깔아두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주고, 반대로 난방 후 잔열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