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동전주에서 다시 지폐주로...CB투자자의 고민
2024.12.11 14:17
수정 : 2024.12.11 14:17기사원문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주가는 지난 4일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하며 조기상환공포를 키웠다.
삼부토건이 지난해 6월 30일 발행한 CB의 주식전환가격은 1000원이다.
이미 삼부토건이 지난달 CB를 만기 전 조기 매수해 재매각하며 보유자가 바뀐 상황이다. 해당 CB는 현재 피에스에너지조합과 에프씨엠씨조합 등이 들고 있다.
문제는 CB 투자자가 풋옵션(조기상환청구)을 행사할 경우 회사는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CB 잔액은 98억3000만원 수준이다.
삼부토건의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93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으로 해당 CB를 갚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차환을 이어나가기에는 자본시장에서 삼부토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다.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정치권 이슈와 엮여 있는 만큼 원활한 차환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부진했던 주가는 9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 9일 772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금투세 폐지 소식 등에 힘입어 10일 상한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003원에 마감했다. 이어 11일에도 1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CB투자자로선 '유동성 리스크'를 불러올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아도 될뿐만 아니라 시세차익이 가능한 지점이다. 하지만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이슈에 노출될 수 있다.
다만, 표면이자율이 연 6%인 점은 풋옵션, 대량 매도를 방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가 부도가 나지 않는 한 만기일인 2026년 6월 30일까지 해당 채권을 들고 있기만 해도 CB투자자는 연 6%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