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에 '안전이별' 도왔다"..20~30대 여성에 인기, 中 '화이트 마피아'

      2024.12.20 04:40   수정 : 2024.12.20 0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협박하거나 살해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연인과 이별 후 스토킹이나 폭력을 막기 위해 개인 경호팀을 고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화이트 마피아'라고 불리는 전문 경호팀이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연인 간의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에서 여성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매체는 데이터를 불법으로 열람·파괴하는 ‘블랙 해커’에 대응하는 이들을 ‘화이트 해커’라고 부르는 것처럼 화이트 마피아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화이트 마피아의 팀원들은 퇴역 군 장교, 운동선수, 사업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금액은 서비스 유형과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만 위안(약 197만원)이다.

개인 경호팀의 일원이라는 A씨는 "원래 유명인과 공인을 경호하기 위한 경호팀이었는데, 2022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허점으로 인해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약자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 여성 고객이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법원에 갔을때 남편이 법정 밖에서 아내에게 황산을 던졌다"면서 "다행히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우산으로 여성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여성 고객이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하고 심지어 은밀한 사진을 유출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이 여성은 2만 위안(약 395만원)을 지불하고 경호 서비스를 요청했고, 안전하게 관계를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서비스는 항상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필요하면 경찰에 연락하거나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해에만 49명의 여성이 교제했던 남성에게 살해당하고, 158명은 살해 위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별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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