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사:라이온 킹' 주말 박스오피스 2위..3040대 66.9%
2024.12.23 08:40
수정 : 2024.12.23 08: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이온 킹’ 탄생 30주년 기념작 ‘무파사:라이온 킹’이 한국영화 ‘소방관’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CGV 기준 3040대 비중이 66.9%를 차지하며 연말 가족영화로 떠올랐다. 잘 만든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라는 점에서 ‘라이온 킹’ 팬의 관심을 살만한데, 실제로 50%가 18.1%다.
디즈니의 첫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든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이 무파사의 아들 심바가 숙부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다 결국 동물의 왕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무파사’는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와 스카가 어떻게 둘도 없던 형제에서 숙적이 됐는지를 다룬다. 영화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베리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젠킨스 감독은 19일 화상 인터뷰에서 “어릴 적 오리지널 ‘라이언 킹’의 빅팬이었다”며 “‘라이온 킹’에는 세대를 초월하는 핵심과 정수가 있다. 선과 악의 의미나 진정한 리더에 대해 생각할 지점을 준다”고 말했다.
‘무파사’는 무파사의 위대한 여정도 흥미롭지만 악당 타카에게도 서사를 부여해 연민과 공감을 자아낸다. 그는 “선악 대비가 분명했던 오리지널과 달리 신작은 이분법적 구도에서 진화, 복잡성을 더했다”고 비교했다.
타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리더가 되려면 모두의 위에 군림하고 필요하면 기만도 사용해야한다’고 가르치지만 무파사는 타카의 엄마에게 ‘주변의 모든 요소와 조화를 이루며 성장해야 한다’ 배운다.
그는 “태어난 기질과 양육 방식 차이로 두 형제가 어떻게 다른 인물이 되는지가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나온 지 30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달라진 사회상도 반영됐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감동받은 또 다른 부분이 바로 어머니 역할의 중요성과 그들에게 존경을 표한 점이었다”며 “실제 사자 무리에서도 암사자가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짚었다.
젠킨스 감독 이날 ‘만약’이라는 가정을 여러 번 말하며 한 개인의 미래는 그 개인의 자질뿐 아니라 사회 환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당 키로스를 언급한 그는 “실제 흰색 털을 가진 사자가 존재하는데 사람들이 사악한 존재라 믿어 사냥을 많이 한다”며 “만약 키로스가 다름의 문제로 핍박받지 않았다면 그 역시 악당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키로스와 무파사의 차이도 비교하며 "둘 다 아웃사이더였지만 무파사와 달리 키로스는 자신을 배제한 세상을 파괴하려 한다"고 비교했다.
“누가 위대해질 수 있는 기술과 기량을 얻을 것인가. 무파사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태어나지 않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특권층도 아니었다. 가족을 잃었지만 새로운 가족을 만났고, 그 가족을 밑거름 삼아 배움을 얻었다. 주변 환경과 하나가 되고 다른 이들을 진심으로 위한 덕분에 그가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