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주방이 담배 피우면서 음식 만들어"…손님에 '양심 고백'한 배달기사

      2024.12.24 11:08   수정 : 2024.12.24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방장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고 손님에게 양심 고백한 배달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주방에서 담배 피우는 가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 기사라고 밝힌 A 씨는 "어제 중국집에 배달 갔는데, 처음 보는 주방장이 담배를 피우면서 음식 만들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장 부부는 아무 말 안 하고 있고, 주방장은 담배 피우면서 웍 돌리고 주방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황당해서 사진도 찍었다"며 "면전에 대고 말할까 하다가 그냥 배달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음식을 갖고 손님 집에 도착한 A 씨는 차마 초인종을 누를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초인종을 누른 그는 손님에게 "양심상 말씀드린다"면서 해당 중국집 주방의 실태에 대해 고백했다.

A씨는 손님에게 "배달앱에 전화해서 자체 폐기 요청하시면 수거해 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후 그 역시 배달앱에 연락해 문제의 중국집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님도 10분 뒤 주문을 취소했다. 그 업소는 제재당할 것"이라며 "평소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개입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기사들이 주방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다 본다.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역 주민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괜찮은 것 같으면 주문하기 때문이다. 배달 기사 단체 대화방에서도 어느 가게가 어떠니 말들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사장은 왜 안 말리고...", "배달 전문 중국집은 걸러야 한다", "너무 잘하셨네요", "저런 곳은 장사 못하게 해야 한" 등 A 씨를 칭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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