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 분당 리모델링 단지들 한숨 돌렸다

      2025.01.07 18:22   수정 : 2025.01.07 19:12기사원문
공사비 갈등이 첨예했던 분당 리모델링 단지들이 잇따라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가까스로 시공사와 합의를 도출하거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며 한숨을 돌린 모양새지만 올해도 정비사업장들은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 느티마을 3단지와 4단지 리모델링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8월 두 단지 조합에 보내 공사비를 3.3㎡당 814만원으로 올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2022년 계약 당시 느티마을 3단지 공사비는 3.3㎡당 667만원, 4단지는 661만원이었는데 각각 20% 이상 증액된 수준이었다.

공사비 인상 요구에 두 조합 모두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치솟은 물가를 반영해 공사비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 합의가 빠른 것은 느티마을 3단지다. 김명수 느티마을 3단지 조합장은 "연말에 협상을 마쳤기 때문에 2월 말경 총회를 열고 조합원 의사를 물어 결정할 계획"이라며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해 5~6월께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단지로는 최초로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느티마을 4단지도 감정 싸움 보다는 협의를 통해 해법을 찾기로 했다. 서은신 느티마을 4단지 조합장은 "3월 이내에 협상을 진행하기로 포스코이앤씨와 협의를 했다"며 "물가와 자재값 등 전문 업체의 검증을 거쳐 적정한 공사비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공사가 협의 지연을 이유로 1월 10일 공사중단을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사중단까지 가지 않기로 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갈등을 겪던 리모델링 사업장들이 해법을 찾고 있지만 정비사업 전반에서 공사비는 여전히 시한폭탄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사 중인 사업장들의 공사비 계약 시점이 3~4년 전인데, 해가 갈수록 건설공사 원가가 오르고 있다"며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수주를 딴 후에는 시공사가 갑이 되기 때문에 공사 중단이라는 방법을 쓰는데, 조합과 갈등을 겪는 사업장은 셀 수 없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사업장에서도 공사비 인상이 추진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은 오는 14일 임시총회를 열고 3.3㎡당 공사비를 812만원에서 850만원으로 올리는 3차 공사계약 변경계약서 의결 여부를 결정한다.
이곳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