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KODEX TDF ETF 3종 순자산 2000억 넘었다
2025.01.10 08:55
수정 : 2025.01.10 08: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순자산 16.8조원으로 성장한 TDF시장이 질적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자금 유입 규모에서도 ETF형 TDF가 공모형 TDF의 아성에 버금가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는 ETF형 상품이 1개월 기준으로 자금 유입 규모에서 전체 194개 TDF 상품 중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TDF ETF 3종의 순자산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말 상장 이후 약 30개월만이다.
국내 시장에 TDF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11년으로 이후 주로 연금투자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1월 현재 194개 상품, 16.8조원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22년 6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 ETF 3종을 포함해 10개 TDF ETF 상품이 새롭게 시장에 등장한 이후 현재 총 13개 상품이 상장돼 2710억원의 순자산으로 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은퇴목표 시점(빈티지)에 따라 KODEX TDF2050액티브, KODEX TDF2040액티브, KODEX TDF2030액티브 3종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 상품의 최근 1년 자금 유입이 1,361억원에 달해 전체 TDF 194개의 합산 유입액 2.6조원의 약 5.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KODEX TDF2050액티브의 경우 1년간 1119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동일 유형 상품 32개 중 71억원 차이의 2위로 16.8% 비중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 상품이 1개월 자금유입 규모가 109억원에 달하며 전체 TDF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KODEX TDF액티브의 이러한 성장은 최상위 수준의 수익률 성과와 공모형 TDF 대비 ETF형만의 장점이 스마트 연금투자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KODEX TDF2050/2040/2030은 상장 이후 각각 48.7%, 41.6%, 33.1%의 성과를 기록하며 동일 유형 상품군에서 모두 TOP2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KODEX TDF액티브는 전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글로벌지수 ETF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나스닥100 ETF를 추가로 자산에 편입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만기가 다양한 국내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하락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저 수준의 연 0.3% 총 보수와 더불어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지정가격 매매, 거래일 포함 3일이라는 짧은 환매 기간, 투자자산에 대한 실시간 공개 등 ETF만의 장점이 TDF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스마트 연금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유입이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TDF ETF는 일반 공모형 TDF와 달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가운데, 상품 출시 기간도 2년 정도로 짧고 ETF 매매 특성 등으로 자동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사도 드물어 투자자 유입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TDF ETF가 높은 성과를 꾸준히 보여주고 최근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계좌에서도 ETF를 특정일에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적극 선보이면서 향후 TDF ETF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DC와 IRP 등 퇴직연금 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안전자산 30%용으로 KODEX TDF2050액티브를 투자해 주식투자 비율을 추가적으로 20%가량 늘리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KODEX TDF액티브가 높은 수익률과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디폴트옵션 미지정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출시 30개월여만에 순자산 2천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최근 연금계좌에 ETF 자동 적립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가 늘어나면서 스마트 연금투자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TDF ETF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TDF시장에서도 ETF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