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예우 갖춘다" 피의자 尹에 쓴 '호칭' 보니
2025.01.16 05:51
수정 : 2025.01.16 08:2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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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되면서 현직 대통령 헌정사상 최초로 피의자 신문조서를 남겼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하면서 호칭은 '대통령님'이라고 부르지만 신문조서엔 '피의자'라고 적고 있다. '피의자'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현직 대통령 신분인 만큼 예우 차원에서 이런 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다른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대통령'이라는 호칭이 사용됐다. 검찰은 지난 2018년 3월 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 등으로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할 때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면서 신문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했다.
아울러 2017년 3월 박 전 대통령 조사 당시에도 이원석 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이 '대통령님', '대통령께서'라고 호칭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을 때에는 이인규 중수부장과 우병우 당시 중수1과장 등 수사 검사들은 '대통령께서는'이라고 했고, 노 전 대통령은 '검사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난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최초로 소환조사를 받을 때 당시 검사는 "호칭은 편의에 따라 그때그때 바꾸겠다"며 양해를 구했고, 노 전 대통령이 "편한 대로 하라"고 답하자 대부분 '전 대통령'이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인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