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단 22분” 환호...집주인들 신났었는데

파이낸셜뉴스       2025.01.18 09:00   수정 : 2025.01.18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산책’은 전문가들이 부동산 이슈와 투자정보를 엄선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서울까지 단 22분” 환호...집주인들 신났었는데 [부동산 산책]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역 구간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파주 인근 브랜드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고 합니다.

전세를 끼고 갭 투자를 하겠다는 수요는 많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인 거 같습니다.

GTX 개통했는데..."집값 오르나요"


사실 GTX의 경우 워낙 오랜기간 공사를 해왔기 때문에 투기수요는 개통 직전에 대부분 빠져나갔습니다. 실제 동탄역 롯데캐슬도 개통 직전에는 전용 84㎡가 22억원까지 올랐다가 개통 이후에는 20억원 밑으로 하락했습니다.

파주에는 운정지구가 있는 데요. 이곳에는 땅을 취득하고 개발을 하지 못한 현장이 적지 않습니다. GTX 호재에도 사전청약까지 받았던 시행사가 사업성이 안 나온다고 갑자기 사업을 취소했습니다.

GTX-A 역사 바로 앞 단지인데 왜 포기했을까요. 그 주변 주상복합 부지도 전부 사업이 중단 됐습니다. 이유는 시행이익이 날만큼 시공비를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는 시공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공사비가 너무 올라서 사업성이 안 나오게 된 것입니다.

시행사들은 GTX 효과를 기대하고 토지비를 비싸게 주고 땅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공사비는 폭등했습니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되니 결국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상가 시장도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파주 주민들은 GTX 개통으로 서울 도심지역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아갈 것이 뻔합니다. 빨대효과가 생기면서 오히려 GTX 역사 주변 상가들은 점점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까지 단 22분” 환호...집주인들 신났었는데 [부동산 산책]


서울 대규모 재개발·재건축...다시 유턴?


앞으로 공사비 때문에 GTX B나 C노선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실제 개통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그간 공사비는 계속 오르고, 분양가도 같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뒤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과연 주변시세보다 저렴할까요. 아마도 훨씬 비싸게 공급될 것입니다. 얼죽신이 되려면 그냥 추가비용을 더 내야만 하는 시대가 이미 한국에서도 시작된 것입니다.

왜 미국,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는 대규모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거의 없을까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업성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경도 수십년 걸려 ‘아자부다이힐스’ 정도가 재개발 됐습니다. 미국 맨해튼의 ‘허드슨 야드’도 완전히 재생 불가능한 지역이니까 재개발이 된 것입니다.

수도권 외곽에 주거단지를 조성하니까 GTX와 같은 고속전철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현재 대규모 재개발·재건축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결국 5~10년 정도 지나면 서울에는 엄청난 고급주거가 생기면서 주택가격 때문에 경기도로 나갔던 인구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동경이 용적률을 확 올려 재개발을 시작하니까 주변 신도시들에는 노인들만 살게 됐다고 합니다. GTX 호재는 이미 대부분 경기도내 집값에 반영이 됐고, 보합이나 하락할 일만 남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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