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통제·불법이민 차단… "외부에 적 만들어 내부 결속"
파이낸셜뉴스
2025.01.19 18:08
수정 : 2025.01.19 18:08기사원문
취임 첫날 행정명령 100건 추진
국경 25회 언급 치안·안보 역설
재정 불안에 감세·관세 등 거론
MAGA 비전에 맞춰 단합 강조
![국경 통제·불법이민 차단… "외부에 적 만들어 내부 결속"[트럼프 2.0시대 개막]](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1/19/202501191808445927_l.jpg)
■국경 막아 안보·치안 해결
파이낸셜뉴스와 뉴스 콘텐츠 기업 그립랩스가 지난해 11월 이후 약 2개월 동안 트럼프의 SNS 발언을 분석한 결과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경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25회) 사용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열린 국경을 통해 불법 이민자·약물이 쏟아져 미국의 범죄율이 치솟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불법 약물 유통조직(카르텔)을 소탕해 미국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가 지적한 대표적인 불법 약물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며 이 역시 국경·안보 분야에서 8번 거론됐다. 그는 불법 이민자와 약물의 유통 경로로 남쪽의 멕시코와 북쪽의 캐나다를 지목하면서 이들을 각각 8회씩 언급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취임 첫날부터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및 국경봉쇄, 미국 출생 시민권 폐지를 강행한다고 내다봤다.
■재정불안 의식하며 감세 강조
미국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국경을 막아 불법 이민자를 차단할 경우 저임금 노동자 감소로 물가 상승 등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2024회계연도에 역대 3번째로 큰 재정적자를 기록한 미국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일 경우 곤경에 빠질 수 있다. 당장은 정부 차원에서 빚을 내 지출을 막겠지만 이자비용이 계속 오른다면 빚에도 한계가 있다. 트럼프는 이를 의식해 SNS에서 '의회·입법' 관련 발언을 이어가며 부채한도(6회)를 자주 언급했다. 그는 부채한도 철폐를 주장하며 3회에 걸쳐 예산(5회)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법인세 등 국내 세금을 줄이는 대신 해외에서 관세(12회)를 더 걷어 재정을 충당한다고 선언했으나 이를 실행하려면 의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가 의회·입법 영역에서 감세를 4회 언급하는 사이 2차례나 의회(7회)를 거론한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그는 의회 관련 발언에서 4회에 걸쳐 공화당(9회)을 지적했다. 공화당 언급 중 3분의 1에는 하원의장(5회)이 함께 등장했으며 마이크 존슨(4회) 역시 함께 호명되었다. 친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핵심 지지자 모아 공화당 장악
트럼프는 대선 승리에 힘입어 존슨을 포함한 공화당 지도부를 장악했으나 아직 당 전체를 손에 넣지 못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219명 가운데 38명은 지난달 예산안 표결에서 부채한도를 폐지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하고 당론에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는 의회·입법 영역에서 단합을 3차례 강조했다.
1기 정부 당시 정치신인으로 기성 공화당 세력과 충돌했던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을 치르면서 충성 지지층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SNS에서 '선거' 관련 발언을 쏟아내면서 자신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14차례나 언급했다.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부정선거 중단(4회)을 강조했던 그는 선거(10회)를 거론하면서 각각 6회, 3회에 걸쳐 MAGA와 투표(9회)를 함께 입에 올렸다. MAGA를 거론할 때는 4회에 걸쳐 '큰 승리(8회)'를 언급하며 지지자들을 추켜세웠다.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는 MAGA 지지자들을 칭찬하는 동시에 가짜뉴스(7회)와 사법부를 적으로 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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