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에…설 명절에도 가성비 소비 이어진다
파이낸셜뉴스
2025.01.22 12:00
수정 : 2025.01.22 12:00기사원문
대한상의, ‘설 명절 소비인식 조사’ 발표
고물가, 경기불황 여파로 지난해보다 ‘지출 줄이겠다’는 응답, ‘지출 늘리겠다’의 1.5배

[파이낸셜뉴스] 국내 정치불안, 경기불황,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설 명절은 가성비 위주의 실용적인 소비를 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명절 소비인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변동 없음’은 46.4%였다.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58.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경기 불황 지속(36.7%)', '가계부채 증가(31.0%)'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설 선물 구입의 기준으로 '가성비(68.2%)'를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반해 '받는사람 취향(33.1%)', '건강관련(31.1%)', '고급스러움(22.0%)', '디자인(9.5%)’등 주관적인 요소는 비교적 비중이 낮게 나타나 올 설 명절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속 있는 상품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설에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상품권’인 반면, 주고 싶은 선물은 ‘과일·농산물’로 온도 차를 보였다. 61.0%가 지인이나 친척에게 선물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설 명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상품권(4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할 것으로 답한 선물 1위는 '과일·농산물(48.5%)'이 꼽혔다. 이어 '정육(29.2%)'과 '건강식품(21.6%)'이 뒤를 이었으며, 가장 많이 받고 싶은 선물로 꼽혔던 '현금·상품권'은 19.0%에 그쳤다.
선물 구입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으로는 '20~29만원(24.9%)'을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10만원 이하(23.0%)', '11~19만원(19.7%)'을 꼽았고, 30만원 이상은 32.5%였다. 계획 중인 선물의 가격대는 개당 ‘3~5만원’(52.1%)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6~9만원(21.3%), 10만원대(13.4%)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20만원 이상은 3.9%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소비자 10명 중 6명(56.8%)은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은 16.4%에 그쳤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는 '물가·환율 안정(56.6%)', '경제 불안심리 안정(26.8%)' 등 경제의 불안정성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과제를 많이 들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안한 정치상황, 경기불황,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설 연휴가 내수 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한상의도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내수 활성화의 온기가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내수 활력 정책 포럼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경제계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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