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된 북한군.."사랑 이야기 담긴 한국어 영화 틀어달라" 요청
파이낸셜뉴스
2025.01.22 13:40
수정 : 2025.01.22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을 생포한 당시 상황과 이후 생활상을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 공수부대원들이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을 인용해 부상을 입은 채 쓰러진 북한군을 생포하게 된 과정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가까이 가보니 눈이 작고, 군복과 방어 장비가 우리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를 향해 러시아어,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말을 걸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군 병사는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는데, 수류탄·칼 등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식량으로는 소시지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공수부대원들이 북한군 병사를 차량이 있는 곳으로 데려갈 땐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다고 한다.
생포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의료지원과 음식을 받았으며,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우크라이나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국어 영화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95공수여단은 이 북한군 병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전에 공개한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 중 1명인 26세 저격병으로 보인다고 RFA는 추정했다.
RFA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는 북한군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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