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들인 운동장서 드리프트… 20대 운전자 "죄송합니다"
파이낸셜뉴스
2025.02.05 15:49
수정 : 2025.02.05 16:00기사원문
학교 찾아 사과… 경찰 "피해 규모 나오면 고의성 따져 입건"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기간 중 눈 쌓인 학교 운동장에 승용차를 몰고 와 드리프트 등 운전을 한 20대 운전자가 해당 학교를 찾아 사과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은 전날 오후 충북 충주중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후 남성은 충주경찰서를 방문해 조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할 때 술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으로부터 정확한 피해 규모를 전달 받으면 고의성 등을 따져 입건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오늘 운동장 시공업체가 인조잔디 상태를 정밀 검사했다"면서 "인조잔디 충전재 등 일부 손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쯤 충주시 호암동 충주중학교 운동장에 흰색 승용차를 몰고 들어가 눈 쌓인 운동장을 빙빙 돌며 바퀴 자국을 남겼다. 학교 측이 한 달 전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학생들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학교 폐쇄회로(CC) TV 등에는 5분 가량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서 드리프트 주행하는 영상이 찍혔다. 학교 측은 지난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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