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500억 신규보증 지원… 소상공인 경영회복 도울것"
파이낸셜뉴스
2025.02.09 19:26
수정 : 2025.02.10 09:27기사원문
성동화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인터뷰
부산 소상공인 중 95%가 영세
근로자 54% 소상공인 사업체에
구·군 출연금 늘려 보증여력 확대
103만 보증심사 빅데이터 확보
소상공인 보증정책 발굴할 예정
!["올 7500억 신규보증 지원… 소상공인 경영회복 도울것"[다시, 희망 2025 부산]](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09/202502091926357393_l.jpg)
"금리와 물가인상, 경기회복 둔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 경제를 떠받치는 소중한 뿌리인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 성동화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64)은 9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출연금 확보로 소상공인 활력 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나무는 줄기를 지탱할 단단하고 굵은 뿌리도 필요하지만 양분을 흡수하고 생육의 시작점이 되는 잔뿌리의 균형 있는 성장도 필요하다. 기업 규모도 다양하면 좋은데 부산은 영세 소상공인 비중이 95.2%로 너무 높다. 특히 부산은 근로자의 53.6%가 소상공인 사업체에 종사하고 가족 생계와 직결돼 있다. 부산 경제는 이들의 경영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부산신용보증재단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우리 재단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설립돼 지금까지 103만건의 보증을 지원했다. 부산의 소상공인이 45만80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보증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고금리 대부업체와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쉽다. 재단 홍보를 강화하고 고객에게 더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소상공인 경영난은 여전하다. 보증지원 확대 계획이 있나.
▲재단은 설립 이래 2019년까지 22년간 쌓아온 보증잔액이 1조5000억원이었으나 코로나 기간이던 2020년부터 3년간 1조4000억원 증가해 보증잔액 2조9000억원, 약 2배 성장을 이뤘다. 그만큼 경제위기 때 재단이 지역경제에 이바지한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 다만 당시 지원했던 보증 대부분이 금융취약계층도 지원받도록 심사를 대폭 완화한 '고위험 특례보증'이었다. 코로나 이후에도 금리와 물가 인상, 경기회복 둔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최근 폐업률과 연체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재단도 보증부실에 따른 재정적자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국 신용보증재단의 공통 현상이다. 재단마다 보증 규모를 줄이고 취약계층 지원을 축소하는 재정건전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부산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보증지원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신규 보증지원 목표를 지난해 7000억원에서 올해 7500억원으로 500억원 증액했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부산시 비타민Plus, 햇살론과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기업, 선도기업, 스케일업 기업, 미래성장기업, 기업가형 소상공인 지원에도 힘쓸 예정이다.
―청년대상 재무컨설팅 등으로 재기지원도 돕겠다고 밝히셨는데.
▲재단은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신용관리, 대출상환, 신용회복, 재무관리 지원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부산시 청년신용회복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재무컨설팅, 교육, 연체방지 비용지원, 채무조정 지원을 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재단 보증사고기업을 중심으로 폐업·신용하락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부채 연착륙을 할 수 있는 '부산시 금융복지 컨설팅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출 상환이 어려운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정부의 새출발기금, 전환보증을 적극 협조하고 있다. 부산시 새희망 전환자금을 통해 저금리 전환을 지원하고, 폐업한 보증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시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브릿지 보증으로 만기를 연장해 주고 있다. 올해는 정부의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 교육사업'에도 참여해 폐업 후 재기를 꿈꾸는 예비창업자에게 교육과 보증을 입체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출연금이 관건인데, 어떤 확보방안을 가지고 있나.
▲재단은 공익법인으로 취약금융계층에 보증을 많이 할수록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금까지 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출연금을 정부·부산시, 금융회사 등을 통해 확보해 보증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68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출연금을 확보했다. 부산시 시금고 선정에 따른 은행 간 출연 경쟁이 있어서 가능한 성과였다. 올해는 시금고 이슈가 없어 출연금 규모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당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증사업 차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은행들의 순익이 늘어났고 사회적으로 포용금융과 상생금융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출연금 섭외 노력을 강화해 보증여력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구·군 출연을 통한 보증료지원사업 확대계획도 밝혔는데.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의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 합계가 1390억원인데, 부산시 구·군이 출연한 금액은 4억원(0.3%)에 불과했다. 부산의 소상공인 비중이 95.2%이고, 16개 구·군이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소상공인 지원근거가 있음에도 출연금에 인색한 것은 실망스럽다. 2023년 강서구가 처음으로 1억원을 재단에 출연해 527개 업체가 보증료 지원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강서구, 동래구, 해운대구, 부산진구가 각 1억원씩 출연해 1817개 업체가 보증료 일부를 지원받았다. 올해는 구·군의 출연 협조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보증료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상권분석을 통해 구·군에 특화된 보증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시의회도 구·군 출연사업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김태효 의원은 지난해 재단의 조례 개정을 통해 출연하는 구·군의 보증을 우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 바 있다.
―주요 계획은.
▲재단은 설립 후 지금까지 103만건의 소상공인 보증심사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데이터를 분석할 전문가가 없고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지 못해 정보를 활용한 정책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특별히 연구용역 예산을 편성했다. 103만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카드매출정보, 고용정보, 위치정보, 행정정보, 창·폐업정보 등을 결합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상권분석과 보증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재단은 한정된 재원과 인력으로 보증 확대와 급증하는 보증부실 관리를 동시 추진하는 어려움이 크다. 그런 가운데서도 출연금 확보, 고객서비스 고도화라는 당면과제를 슬기롭게 풀어가야 한다. 조직 내부 역량을 집중하고 결의를 다져 시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더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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