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김채연, 최강자 사카모토 눌렀다...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쾌거
파이낸셜뉴스
2025.02.13 18:29
수정 : 2025.02.13 18:33기사원문
한국 이번 대회 14번째 금메달
피겨 역사상 4번째 메달
김채연, 자신의 모든 최고 기록 경신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 사카모토 꺾고 역전 우승

[파이낸셜뉴스] 대이변이 탄생했다. 김채연(수리고)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를 꺾고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피겨 역사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한국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1999 강원 대회에서는 양태화-이천군(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 알마티 대회에서는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그리고 2017 삿포로 대회에서는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번 경기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의 금메달 수를 총 14개로 늘렸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가 차지했으며,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서영은 총점 150.54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김채연은 이 대회에서 자신의 모든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합 점수 모두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반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던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 중 점프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전체 최고 점수인 75.03점을 받았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점수인 136.87점을 얻는 데 그쳤다.
김채연은 출전 선수 중 마지막 두 번째 순서로 은반 위에 올랐다. 그녀는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며 첫 더블 악셀을 힘차게 성공시켰다.
이어지는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주요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가산점이 부여되는 후반부에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추가 점프 과제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높은 수행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까지 레벨4 난도를 깔끔히 마무리한 그녀는 단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연기로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순위를 기록했던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경쟁자인 사카모토를 큰 격차로 앞질렀고, 결국 역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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