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군' 탄약 20만발 동원… 6만여발은 외부 반출
파이낸셜뉴스
2025.02.14 09:32
수정 : 2025.02.14 09:32기사원문
국방부, 국조특위 자료 제출.. 상세 장비 품목 첫 확인
유탄 발사기 장착 고폭탄에 섬광폭음 수류탄까지 불출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이 동원한 총 20만여발의 탄약 중엔 유탄 발사기에 장착되는 40㎜ 고폭탄 200여발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육군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에서 비인도적 무기로 알려진 ‘슬러그탄’ 등이 불출됐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14만발은 주둔지 내부서 준비… 비인도적 무기도 포함
자료를 보면 특전사, 수방사, 정보사령부 등 계엄군이 동원한 탄약은 실탄을 포함해 20만4329발이다. 특정 부대를 포함해 계엄군 전체의 상세한 장비들 품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계엄군이 출동할 때 주둔지 외부로 반출한 탄약은 총 6만5230발이었고 이 중 실탄은 5만1935발이었다. 5.56㎜ 보통탄 3만8155발, 9㎜탄 1만1260발과 12.7㎜탄 20발 등 5종이 포함됐다.
또 시야와 청각을 교란하는 섬광폭음 수류탄 82개도 있었다. 수방사에서는 중요 시설과 장비를 파괴하는 군용 콤포지션(C-4) 폭약 2개도 불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7종 13만9099발은 경계 태세 2급 발령에 따라 주둔지 내부에 보관하거나 차량에 적재해 뒀다. 실탄은 11만9768발이다. 이중 40㎜ 고폭탄 288발, 세열수류탄 280개, 최전방 철책선 등에서 북한군 침투를 막는 대인지뢰인 크레모아 18개가 있었다.
野 "탄약은 ‘사용’ 전제로 꺼내져… 경고성 계엄 불성립"
산탄총용 슬러그탄 할로 포인트(HP)형도 특전사와 수방사에서 각각 불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탄환은 인체 내에서 팽창해 큰 상처를 내도록 설계된 비인도적 무기다. 국제조약은 HP탄 사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안 의원은 “탄약은 ‘사용’을 전제로 꺼내지기 때문에 경고성 계엄 자체가 어불성설임을 방증한다. 단 한 발의 총성이라도 울렸다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상의 참극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불출은 개별적으로 분배된 탄약을 가지고 출동할 때 쓰는 표현”이라며 “차에만 실어 놓는 건 불출이 아니라 적재”라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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