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당 2억시대 주도… 강남불패 이어받은 '한강불패'
파이낸셜뉴스
2025.02.17 19:04
수정 : 2025.02.17 19:04기사원문
서울 집값 약보합세 속 약진 뚜렷
래미안원베일리 133㎡ 106억 거래
작년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성동구
非강남 용산·광진·영등포구 강세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른바 '한강벨트'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 불패' 대신 '한강 불패'가 대세로 굳혀지면서 같은 강남서도 단지 간 가격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2월 10일까지 0.05% 상승했다.
이 기간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로 0.44%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초구(0.26%), 용산구(0.21%), 광진구(0.13%), 영등포구(0.13%), 강남구(0.12%) 등의 순이다.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강벨트 강세는 지난 2024년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성동구로 9.87%를 기록했다. 서초구(2위·8.68%), 송파구(3위·7.60%), 강남구(4위·7.21%), 용산구(5위·7.07%) 등이다. 성동구가 가장 집값이 많이 상승하는 등 한강벨트 강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한강벨트 단지의 경우 3.3㎡당 2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53평형)의 경우 지난해 12월말에 106억원(28층)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포동 S 공인 관계자는 "3.3㎡당 2억원대 단지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고, 3.3㎡당 3억원 시대도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아파트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한강변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강북도 용산·성동·광진·영등포구 등 이런 데가 오르고 강남도 한강 조망 단지의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 불패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2월 10일까지 '노도강·금관구' 등은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봉구는 이 기간 0.13% 떨어져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외곽지역은 평균 집값 상승률이 1%대 수준을 기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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