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명 온천서 호텔 직원 3명 숨진 채 발견..대체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5.02.24 07:05
수정 : 2025.02.24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의 한 온천에서 호텔 직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후쿠시마 다카유 온천 호텔 인근에서 남성 시신 3구가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호텔 북쪽 산길 입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 눈 속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다른 호텔 직원이 구조대에 전화해 "지배인과 직원 두 명이 산으로 간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신고했고, 당국은 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인원 20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설로 수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당일인 18일 아침 기준 적설량은 146㎝에 달했으며, 기온은 영하 7.7도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 원인으로 온천 근처에서 발생한 유독 가스가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사건 발생 지점에서 독성 부산물인 황화수소가 고농도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황화수소는 흡입 시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등을 유발하며 장시간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카유 온천 관광협회 회장 엔도 준이치는 NHK를 통해 "폭설로 인해 황화수소가 축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카이대학 오오바 무 교수도 "사망 지점에 활화산이 있어 매우 높은 농도의 황화수소가 나왔을 수 있다"며 "쌓인 눈이 지열에 녹으면서 움푹 파인 구덩이가 생기고 그곳에 공기보다 무거운 황화수소가 고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카유 온천은 400여 년 역사를 지닌 노천욕 명소로 겨울철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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