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프리미엄 수두룩… 다시 불붙은 서울 분양·입주권시장
파이낸셜뉴스
2025.02.27 18:36
수정 : 2025.02.27 18:36기사원문
지난해 거래 923건 4년만에 최다
강동'올파포 효과'올 1월도 활발
전매제한 강남권 가격상승 가팔라
서초 메이플자이 8개월새 8억 껑충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의 거래 건수는 총 923건이다.
△2023년 549건 △2022년 82건 △2021년 267건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1.7배 △11배 △3.5배 증가했다.
다음으로 거래가 많은 곳은 △성동구 15건 △동작구 7건 △관악구 8건 △성북·은평구 6건 △강남구 3건 △마포·영등포구 2건 △강북·광진·구로·서대문·중랑구 1건 순이었다.
분양권과 입주권은 각각 청약 당첨자와 재건축·재개발 단지 조합원의 권리를 의미한다. 이를 구매하면 새로 짓는 아파트에 가장 먼저 입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투기과열지구인 강남3구와 용산구에는 최대 10년의 전매제한이 있다.
서울 주요 단지에서는 입주권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지난 연말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은 27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일반 분양가 최고 13억200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1만2000여가구 단지로 서울 역대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전매제한을 받아 입주권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강남권에서는 권리의 가격 상승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서초구의 메이플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해 12월 42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4월에는 34억원에 거래됐는데 8개월 사이 8억원이 상승한 셈이다. 또 전용 124㎡는 입주권 기준 최고가인 5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방배의 경우 전용 59㎡의 작년 8월 청약 당시 최고가는 17억2580만원이었다. 이로부터 2달 뒤인 10월 입주권은 18억8155만원으로 1억5575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권·입주권은 거래량과 함께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작년 거래량이 재작년보다 많아서 함께 늘어난 영향이 있다"면서 "올해는 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여기에 더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분양 물량이 풀리면 거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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