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0만원 못벌면 우리 식당 오지마"..中고급 훠궈 체인 대표 '막말'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03.10 13:35
수정 : 2025.03.10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고급 훠궈 식당 체인 대표가 "월급 5000위안(한화 약 100만원) 미만인 사람들은 우리 식당에 오지 말라"는 취지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유명 훠궈 전문점 '바누 훠궈' 창업자인 두중빙 대표는 최근 쓰촨성에서 열린 업계 심포지엄에서 "훠궈는 서민들 음식이 아니다. 한 달에 5000위안밖에 못 번다면 우리 식당에 오지 말고 길거리에서 마라탕(노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운 훠궈)이나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두중빙 대표가 기준으로 제시한 '월급 5000위안'은 중국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이다.
해당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두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훠궈 업계 발전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과거 저렴했던 훠궈가 점점 고급화되는 현상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기업은 브랜드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고객 선정 기준을 정의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식당은 높은 가격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며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 예를 들어 학교를 갓 졸업해 월급이 5000위안에 불과한 청년이라면 고급 식당에서 사치를 누리기보다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월 5000위안을 버는 사람도 값비싼 음식을 즐길 권리가 있다", "당신들이 음식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도 자유고, 우리도 더 저렴한 음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대표가 오만하다", "고객은 선택의 자유가 있다", "손님이 있어야 식당이 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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