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에게 당해"…법적 대응 못하고 끙끙, 무슨 일?
뉴시스
2025.03.12 01:50
수정 : 2025.03.12 09:19기사원문
"주변인 입방아 오르내릴까 걱정…자녀들 받을 충격도 두려워"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남편의 친한 친구로부터 성추행당하고도 법적 대응을 하지 못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자신을 보험 업계에 종사하는 5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남편의 중학교 절친 B씨였다. A씨는 B씨를 두고 "남편하고 참 친한 친구인데 술만 마시면 자꾸 실수하고 여자들한테 짓궂은 장난을 한다"며 "오죽하면 주변 여자 동창들이 B씨가 싫어서 동창회에 나오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남편과 함께 동창생 등산 모임에 갔다가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했다. A씨는 "남편은 선두에 있고 나는 뒤처졌는데, B씨가 갑자기 '뒤에서 보니까 요염하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B씨의 말에 역한 기분이 들었다는 A씨는 혼자 버스로 들어가 화를 삭이고 있었다. 그때 B씨가 "삐졌냐"며 버스로 따라 들어왔다. A씨는 "옆자리에 앉은 B씨에게서 술 냄새가 진동하더라"고 했다.
A씨는 "B씨가 만취한 것 같아 자리를 피하려고 일어났다"며 "그런데 그 순간, B씨가 손으로 내 엉덩이를 꽉 쥐고는 '화 풀면 놔줄게'라고 했다. 나는 너무 놀라 버스에서 다급하게 나왔다"고 토로했다.
다음 날 저녁, A씨는 B씨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B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실수했다면 미안하다"며 "(A씨가) 보험 일을 하고 있으니, 내가 사과할 겸 비싼 보험 하나 들어주겠다"고 적었다.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해서 처벌받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나 주저하게 된다"며 "소도시에 살고 있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 입방아 오르내리는 게 불편하고 자녀들도 이 사실을 알면 큰 충격을 받을까 걱정된다. 무엇보다 남편 성격이 불같아서 이 사실을 알면 무서운 일을 벌일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 사연을 들은 양지열 변호사는 "저도 지방 소도시에서 자라서 어떤 걸 두려워하는지 알지만, 고소를 진행했으면 좋겠다. A씨 외에도 다른 피해자가 많을 것 같다"며 "A씨 자녀들에게도 솔직하게 얘기하시라. 안 그러면 속병 들고 B씨는 계속 나쁜 짓 하고 돌아다닐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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