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cm 높이 로봇 두 대가 차량 번쩍… 주차까지 2분 30초
파이낸셜뉴스
2025.03.12 12:00
수정 : 2025.03.12 18:18기사원문
방콕 아파트 누비는 韓로봇
에스피앤모빌리티 ‘엠피시스템’
최대 3t까지 들어…SUV·밴도 가능
자주식보다 주차공간 활용도 높아
태국 상업시설 필수 시스템으로
![19cm 높이 로봇 두 대가 차량 번쩍… 주차까지 2분 30초[현장르포]](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2/202503121818480731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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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수직으로 하강해 대기 중이던 리프트는 앞선 로봇들로부터 회전을 마친 차량을 받아, 두 개 층을 상승해 차 주인이 있는 1층으로 올라갔다. 이때까지 소요시간은 2분 30초였다.
핵심은 차량을 손쉽게 들어 올리는 높이 190mm '듀오 로봇'이다. 로봇 팔 4개(2개씩)가 앞(뒤) 바퀴를 들어 올려 로봇웨이를 따라 자유자재로 차량을 옮긴다. 기존 기계식 주차의 경우 차량 제원에 따라 별도 크기의 팔레트가 필요했지만, 로봇주차 시스템은 듀오 로봇만으로 중량 최대 3t, 제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밴까지 다양한 차종도 거뜬하다.
엠피시스템은 병렬 주차를 적용해 빈 공간을 최소화, 기존 자주식 주차장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자주식의 경우 9대의 주차 공간과 곡선램프가 필요했다면, 로봇주차 시스템은 경사로까지 활용해 21대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 층고를 줄일 수 있어 시공비 절감도 가능하다. 차재영 에스피앤모빌리티 글로벌팀장은 "건설 현장에서는 심도 4m만 줄여도 공기 단축으로 이자비용 약 6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스피앤모빌리티가 설계·진행 중인 국내 쇼핑몰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자주식의 주차 면수는 1950대였던 반면 엠피시스템은 로봇주차 1748대와 자주식 376대를 합친 2124대의 공간 확보가 가능했다. 굴토 깊이는 자주식이 36m(지하 7층)였다면, 엠피시스템은 30m(지하 6층)로 6m가량 줄어 토공사 비용 50억원이 줄었다. 동시에 한 개 층이 줄면서 골조공사비는 150억원을 절감했다. 물론 기전공사 및 시스템 비용이 35억원 추가됐지만, 주차장으로 아낀 공간을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임대료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 기계식 주차장은 철골 구조물의 유지 보수가 복잡하고 운전자 추락 사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엠피시스템은 콘크리트 구조로 관리가 용이하고 화재 위험성이 적으며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로봇이 주차해주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이곳 외에도 태국에는 상업시설 곳곳에 로봇주차를 적용하고 있다. 방콕의 프라카농구 소재 대형 쇼핑몰 위즈덤 101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엠피시스템이 적용돼 총 690대 규모(주차 층수 지하 3층)의 로봇주차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주차난과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방콕에는 이미 엠피시스템이 쇼핑몰, 주거시설, 병원 등 주요 대형 건물의 필수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김성주 셈페르엠 부대표는 "특히 주거 용도 위주로 지속적인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멕시코, 헝가리, 스페인 등 9개 국가에 1만대 이상의 차실에 적용됐다. 오는 2027년 초에는 두바이에 1000대 분량이 추가로 적용될 예정이다.
장성진 에스피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해외에서는 주거 프로젝트에 이미 로봇주차의 설치 및 상용화가 완료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주거 용도에 엠피시스템 적용 시 해외 사례처럼 이용자 편의성 증대는 물론 주차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 해소, 주차면 수 확대, 시공비 절감 효과까지 효용성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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