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사재 출연… 개인투자자 2000억 단기채는 숙제
파이낸셜뉴스
2025.03.16 18:49
수정 : 2025.03.16 18:49기사원문
"홈플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원
모든 채권자와 원만하게 협의"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구체적인 지원금액 명시 안해
![MBK 김병주, 사재 출연… 개인투자자 2000억 단기채는 숙제 [위기의 홈플러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6/202503161849575548_l.jpg)
![MBK 김병주, 사재 출연… 개인투자자 2000억 단기채는 숙제 [위기의 홈플러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6/202503161849594937_l.jpg)
홈플러스 기업회생은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선회한 모습이다.
MBK는 16일 "김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며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물품·용역대금 3457억원, 올해 1~2월 점포 임차인(테넌트)에 대한 정산대금 1127억원 등 총 4584억원의 자금 집행을 승인했고,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 3400억원 상환을 마쳤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날 MBK 관계자는 "1만9000여 홈플러스 임직원, 임차점포와 납품업체들을 포함한 6000여개 상거래처들이 정상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며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맞기 전 선제적으로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했고 그 방법은 회생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MBK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을 하거나 할 수 있는 일들이 없다"며 '김 회장 사재 출연 요구'와 관련해서도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MBK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 가운데 이번에 고육지책을 내놓은 모양새다. 김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MBK 책임론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5일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홈플러스의) 일부 거래 업체와의 대금 정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모니터링 중"이라며 말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의 판매잔액 총 5949억원 중 개인에게 판매한 규모는 2075억원 선이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채권은 3327억원 정도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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