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양시장 한파... 서울지역 청약 1건뿐
파이낸셜뉴스
2025.03.18 17:47
수정 : 2025.03.18 17:47기사원문
2023년 역대급 침체때보다 심각
수도권 기준 30건…1년새 64%↓
탄핵정국 여파 공급부족 길어질듯

18일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2021~2025년) 1·4분기 분양 단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 신청을 받은 단지는 이날 기준으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1곳에 불과했다. 서울 등 수도권 전체로도 경기 8개, 인천 2개 단지 등 11개 아파트가 청약 접수를 하는 데 그쳤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2024년 1~3월에는 68개 단지가 청약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절반 이상 줄어든 31개 단지가 청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실적이 최근 5년간 분양시장이 가장 침체된 2023년보다 더 악화됐다는 점이다. 1·4분기 전국 분양 단지를 보면 2021년 91개 단지(수도권 32개 단지), 2022년에 103개 단지(44개 단지) 등을 기록하다 2023년에 40개 단지(21개 단지)로 크게 감소했다. 당시 봄 분양시장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자칫 상반기 분양시장이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탄핵정국 여파가 상반기까지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일단 상반기는 급한 물량 아니면 하반기로 넘기자는 분위기"라며 "이후에도 상황을 봐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할 계획"이라고 했다. B사 관계자는 "입주까지는 통상 3~4년이 소요되는데 공급부족 우려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부동산 경기회복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위축을 단기간에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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