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에서 암모니아·화장품 원료를 뽑아냈다
파이낸셜뉴스
2025.03.25 11:49
수정 : 2025.03.25 11:49기사원문
UNIST, 광전기화학 시스템 개발
태양광 전기로 생산효율 52.3%… 생산속도 최고
양극에서 암모니아, 음극에서 글리콜산 생산

[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조승호·송명훈 교수팀은 태양광 전기로 폐수에서 암모니아와 화장품 원료인 글리콜산을 뽑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특히 태양광을 이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효율이 52.3%이며, 생산 속도도 세계 최고다.
송명훈 교수는 "상용화된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높은 효율을 갖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전기화학적 암모니아 생산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조승호 교수는 "태양광과 폐기물로 그린 암모니아와 고 부가가치 글리콜산을 동시에 생산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장치의 에너지 효율은 암모니아가 만들어진느 양극 기준으로 이제껏 보고된 최고의 효율인 52.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속도도 미국 에너지부가 제시한 태양광 암모니아 생산의 상용화 기준인 시간당 58.72 μmol/㎠를 넘어서는 146 μmol/㎠에 이른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보다도 46% 넘게 향상됐다.
연구진은 폐수 속의 아질산염만을 선택적으로 환원시키는 촉매를 개발해 이 같은 고효율 시스템을 만들었다. 폐수 속에서는 질산염과 아질산염이 섞여 있는데, 아질산염으로 암모니아를 만드는 것이 훨씬 빠르고 에너지가 적게 든다. 또 시스템의 짝 반응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산소 발생 반응이 아닌 글리콜산 발생 반응을 택해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더 줄였다.
전기에너지를 제공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도 높은 광전류밀도와 내구성을 갖도록 설계했다. 광전류밀도가 증가할수록 암모니아 생산 속도가 빨라진다.
한편, 연구진은 이 새로운 광전기화학 시스템을 나노 과학 분야의 저명 국제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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