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만 풀어줬어도"…산불 현장에 홀로 남겨진 개들
파이낸셜뉴스
2025.03.26 07:56
수정 : 2025.03.26 14: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초대형 산불이 영남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산불 현장에 홀로 남겨진 개들의 안타까운 상황이 전해졌다.
25일 동물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WEACT)'는 공식 사괴환계망서비스램을 통해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또 다른 집에는 피투성이가 된 채, 고무통에서 홀로 앉아있는 개가 발견됐다. 먹이도 먹지 못한 듯 지친 모습이었으며, 사람을 보자 힘겹게 몸을 일으켜 다가왔다. 목에는 긴 목줄이 채워져 있어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타까운 상황도 이어졌다. 농장주가 없는 한 농장에서는 이미 불에 탄 동물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구조 여성은 "애네들 다 탔다. 어떻게"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구조된 개들은 산소 결핍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위액트'는 "긴급재난 대피 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형산불이 발생하면 목줄을 미처 풀어주지 못해 동물이 불에 타 죽거나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미리 동물과 함께 대피하는게 좋지만, 긴급한 상황에서는 최소한 동물의 목줄이나 사육되고 있는 우리의 문을 열어두는 게 동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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