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구하려고…” 대피소 반대로 달려간 영양군 이장 가족 참변
파이낸셜뉴스
2025.03.26 17:08
수정 : 2025.03.26 1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괴물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영양군에서 주민을 구하려던 이장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6일 영양군에 따르면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이장 부부가 전날 오후 6시께 화매리에 사는 처남댁을 구하러 다녀오는 길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연합뉴스, 뉴스1 등이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삼의리 이장 부부는 화매리에 사는 처남댁을 구하러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처남댁을 차에 태우고 삼의리로 다시 향했다가 당일 오후 8시께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 다 타버린 자동차도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
이장 부부가 택한 길은 그 시각 의성 대형산불 대피장소로 지정됐던 석보초등학교와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이에 주민들은 "혹시 모를 고립 주민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석보면사무소 관계자 역시 "삼의리 주민도 대피시키려고 돌아가던 중에 그렇게 된 거 같다"라며 "통신이 끊어지기 시작하니 직접 마을을 돌려고 하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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