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 추모 “혜안과 도전정신 이어받자”
파이낸셜뉴스
2025.03.30 07:46
수정 : 2025.03.30 07:46기사원문
29일 가족∙임원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추모식
기술경영으로 세계1위 제품 개발
한국 경제 글로벌화 이끈 ‘민간외교관’
[파이낸셜뉴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29일 치러졌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 효성 본사 강당에서 40여 분간 진행됐다.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과 임원, 내빈 등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조현준 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을 추모하면서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시대의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선점한 결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의 혜안과 도전정신을 떠올릴 수 있는 사례와 관련, 조 회장은 “아버지께서는 ‘위기는 언제든 닥쳐오고 그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다”며 “생전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셨을 때는 한일 관계, 한미 관계에서 더 나아가 한미일 3국이 머리를 맞대고 같이 걱정을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효성을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회사, 글로벌 정세에 민첩하게 움직이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해서 백년효성을 차돌같이 단단한 회사, 어떤 위기에도 생존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함께 한미일 경제안보동맹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조 명예회장은 1970년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사장을 시작으로 동양폴리에스터,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제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1982년 2대 회장에 오른 뒤에는 경영 혁신과 주력 사업 부문의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아울러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2000∼2009년), 한일경제협회장(2005∼2014년) 등을 역임하며 한국 경제를 리드하는 ‘민간외교관’으로 손꼽혔다.
한편, 가족과 최고경영진 등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후, 경기도 선영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 행사를 가졌다. 효성은 일반 직원들도 자유롭게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사의 추모식장을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개방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