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주력… "원화 경쟁력 유지 시급"
파이낸셜뉴스
2025.03.31 18:16
수정 : 2025.03.31 18:16기사원문
美, 스테이블코인 입법절차 진행
BoA 등 금융社 발행 경쟁 본격화
韓, 규제대상 포함시켜 발행 신중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서둘러야

3월 3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융기관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최고경영자(CEO)도 관련 규율이 마련되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직접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달러가 예치된 계좌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7위인 유에스디코인(USDC) 공동 창립 멤버사인 서클도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곳으로 유명하다.
반면 한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외국환거래법상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매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민간에 의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신보성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기업이 통화 창출권을 가지면 국가가 관리해야 할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 정책을 무조건 따라갈 것이 아니라 한국의 현실에 맞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명확한 규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경제 기축통화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대상으로 원화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 1차관 및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자체 분석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강점을 살린다면 원화는 타국 화폐 대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제도적·정책적 고민과 연구,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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