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2기'저축은행중앙회, M&A 규제 완화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5.03.31 18:28
수정 : 2025.03.31 18:28기사원문
예보율 인하·영업구역 광역화 등
저축銀 경쟁력 제고 숙제 안아

저축은행중앙회는 3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오화경 후보를 제20대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미 단독 후보로 추천된 터라 투표는 찬반으로 진행됐다. 오 회장은 79표 중 76표를 얻어 당선됐다. 오는 2028년 3월까지 3년 더 저축은행업계를 이끈다.
오 회장은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 2018년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지낸 첫 민간 출신의 수장이다. 2022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올라 업권의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해왔다.
M&A 완화 등 규제를 풀어 저축은행업계의 자율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것도 숙제다. 최근 금융당국은 수도권 저축은행의 M&A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 등 부실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에만 조건부로 허용했다.
오 회장은 "자본력 있는 곳이 들어올 수 있고, 나가고 싶은 곳은 팔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서민금융 공급이나 저축은행 역할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1년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평가하고 있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영업구역을 광역화에 새로운 영업활로를 마련하는 데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영업 구역은 수도권 2개, 비수도권 4개 등 6구역으로 나뉜다. 오 회장은 "자산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비중이 84%, 수익 기준은 88% 수준"이라며 "인구, 산업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아 지방을 광역화해 묶는 것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보험료율 인하도 풀어야 한다. 예보료는 금융기관이 영업정지나 파산 등 고객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쌓아두는 것으로,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0.4%다. 은행(0.08%), 보험사(0.15%), 종합금융회사(0.15%)보다 월등히 높다.
오 회장은 "높은 예보료율 때문에 조달원가가 높아 경쟁하기가 더 어렵다. 없이 사는 서민들 입장에선 대출이자에 가산이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쟁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 저축은행의 요청"이라며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와 당국의 가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오 회장은 당국과 소통할 과제로 △자산 건전화 △저축은행 역할 확대 △M&A 규제 완화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을 들면서 "더 낮은 자세로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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