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 첫날…직원 400명 출근 안 해
파이낸셜뉴스
2025.04.01 15:54
수정 : 2025.04.01 15:54기사원문
수요 부진·공장 노후화 영향 철근, 형강 연간 생산능력 각각 150만t, 200만t

[파이낸셜뉴스]현대제철이 시황 악화로 1일부터 한 달 동안 인천 철근공장 전체 가동 중단을 시작했다. 철근공장 전체 생산라인이 전면적으로 멈춘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은 형강 분야는 정상 가동되지만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이날부터 강제 휴무에 돌입하게 돼 출근길이 평소보다는 한산했다.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에 따르면 인천공장 직원 1500여명 가운데 철근 생산직 노동자는 4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장 곳곳에는 '노사관계 파탄 내는 사측은 각성하라', '사측의 작태, 투쟁으로 박살내자' 등 사측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노조는 이번 철근공장 중단이 시황뿐만 아니라 철근공장 노후화 요인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 철근공장 설비는 40∼50년 됐을 정도로 노후화돼 10년 넘게 투자를 얘기했는데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공장 중단이 반복되다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연간 철근과 형강의 생산능력은 약 150만t, 200만t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 가격이 일정 수준 회복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단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셧다운은 아니더라도 공장이 일부만 가동될 수 있다"며 "인천 철근공장 설비 투자는 지속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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