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각만 바라보지 않았나"…尹 파면에 국민의힘 뒤늦은 반성

뉴스1       2025.04.04 19:59   수정 : 2025.04.04 19:59기사원문

"너무 기각만 바라보지 않았나"…尹 파면에 국민의힘 뒤늦은 반성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 가운데, 줄곧 '탄핵 기각'을 외쳤던 국민의힘 내에서 뒤늦게 자성론이 나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약 1시간 30분 동안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의원총회 초반부는 다소 흥분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위를 주도했던 김기현 의원은 "우리는 폐족이 됐다" "이번 대선은 못 이긴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일부 초선 의원들이 반발했다.

친윤계 정점식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수록 분위기는 차분해졌다고 한다. 특히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자유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미 탄핵을 한번 경험해 본 정당으로서 무작정 헌법재판소가 기각하기를 바랐던 것이 패착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줄곧 탄핵 기각을 외치며 장외 집회를 주도해 왔다. 인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중진들의 발언 속에 플랜B가 들어설 공간이 사실상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초선 의원은 "매일같이 기각을 주장하는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있었다는 고백 아니겠나"라며 "상당히 의미있었던 반성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의원 총회에선 탄핵 찬성파를 향한 당내 배척 분위기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서로 밀어낼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부터 국민의힘은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반목했다.

의총 후반부로 갈수록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차분해지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또 다른 의원은 "장외에서 집회를 했던 의원들은 화가 많이 났을 법도 한데, 다들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느껴졌다"며 "앞으로 일정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오는 6일 여는 것도, 하루정도 쉬면서 각자 반성해 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6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체제 돌입을 위한 당내 논의를 이어간다. 선거대책본부 설치 등 구체적인 시간표가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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