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용산시대..尹 "결코 좌절 마시라"
파이낸셜뉴스
2025.04.06 16:32
수정 : 2025.04.06 16:51기사원문
대통령실 참모진, 차기 정부 출범까지 용산 지킬 듯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은 본격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지층에 격려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대통령실은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용산시대가 저물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물론 참모진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보좌업무를 통해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최소한의 국정보좌 역할과 기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던 기간에도 열렸던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는 이날 열리지 않았으나, 주말 기간 재정비를 통해 이번주부터 참모들도 통상 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기록관은 7일부터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대통령자문기관 등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을 차례로 찾아 기록물 현황 파악에 나선다. 윤 전 대통령 뿐 아니라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기록물도 이관 대상이다.
대통령기록물법상 대통령 궐위 즉시 기록물 이관 조치에 착수해 차기 대통령 임기 개시 전까지 마쳐야 한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두달 만에 기록물을 이관한 경험이 있어 실무 작업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수는 지정기록물이다. 국가안보, 경제안정,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최대 30년 동안 열람을 금지하는 기록물인데 수사·재판 관련 문건들이 지정되면서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관저에 칩거중인 윤 전 대통령은 이번주 중 관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인용 후 약 56시간 만에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이사했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서울 서초구 사저 이외에도 경호 등을 이유로 별도의 거주공간을 마련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국민변호인단과 청년들을 향해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저는 대통령직에선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 힘냅시다!"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파면 선고 이후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짧은 메시지를 냈던 윤 전 대통령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등 여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만나 조기 대선 승리를 당부하는 등 정치적 메시지도 낸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선 "관저정치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이어지는 각종 형사재판 일정에도 꿋꿋하게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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